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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韓-中-日 전자기술 ‘전면전’
작성자 Admin 등록일 2004-11-08 조회수 1465
한국 일본 중국 3국 전자업계의 ‘기술 전쟁’이 전면전(全面戰)으로 치닫고 있다.


일본 전자업체들은 D램과 초박막 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LCD) 등에서 한국에 추월당했던 ‘악몽’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추격 차단을 위한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기 시작했다. 중국은 한발 앞선 한국의 기술과 인력을 빼내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본의 ‘추월 방해 전략’과 중국 등의 기술 유출 노력으로 사이에 끼인 한국이 피해를 볼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일본, “더 이상 추월당하진 않겠다”=일본 마쓰시타전기산업은 최근 LG전자 플라스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모듈이 자사(自社) 특허를 침해했다며 도쿄법원에 수입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이에 앞서 4월에는 일본 후지쓰가 PDP 모듈 관련 특허를 침해했다며 삼성SDI 제품에 대한 판매금지 가처분 소송을 냈다. 또 6월에는 일본의 엘피다메모리가 불공정 경쟁을 하고 있다며 하이닉스반도체 D램 제품에 상계관세를 매겨 달라고 일본 재무성에 요청했다.


이처럼 일본 업체가 한국 업체를 견제하는 배경에는 강한 위기감이 작용하고 있다.


10인치 이상 대형 TFT-LCD 분야의 올해 상반기(1∼6월) 시장점유율은 한국 44.3%, 대만 38.9%, 일본 16.8%. PDP 분야에서도 삼성SDI와 LG전자 등 한국 업체가 시장 진입 3년 만에 점유율을 46%까지 끌어올려 일본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다.


일본의 경제주간지 도요게이자이(東洋經濟)는 최근 ‘한국 중국 대만과 10년 전쟁’이라는 기사를 통해 “일본의 전자업계가 일본 정부와 손잡고 한국 등 아시아 경쟁국을 상대로 하이테크 기술 유출 방지를 위한 지적재산권 보호대책을 강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후발국으로 기술 유출 심각=삼성경제연구소와 국가정보원 등에 따르면 1998년 이후 한국에서 적발된 기술 유출의 가치는 44조원, 건수는 51건이었다. 또 적발 사례 중 39%는 중국으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은 미국(21%) 대만(18%) 일본(10%) 등의 순이었다.


하이닉스반도체의 TFT-LCD 부문이 중국의 BOE그룹에 매각된 후 설립된 ‘BOE하이디스’도 기술 유출의 사례로 꼽힌다. 중국은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의 중소 휴대전화 업체들을 인수합병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 임영모(林榮模) 수석연구원은 “한국으로서는 정면승부에 나선 일본을 추월하고 중국 등 후발국과 기술격차를 벌리기 위한 전략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 기업들 대응책 마련에 부심=한국 기업들도 이런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독자적인 기술개발 노력을 강화하는 한편 기술 유출 방지에 힘쓰고 있다.


삼성SDI는 최근 특허출원을 대폭 늘려 일본에 앞서 기술을 ‘선점’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SDI의 올해 1∼9월 PDP 관련 특허출원 수는 약 200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200여건에 비해 60%가량 증가했다. 또 최근 세계 최초로 초슬림 브라운관을 개발하면서 특허를 출원하는 대신 핵심기술 유출을 통제하는 ‘블랙박스 전략’을 채택했다.


LG전자도 별도의 특허팀을 조직해 인원을 대폭 충원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특허전담 변리사를 선발하는 등 특허전담 인력을 250여명으로 대폭 확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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